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주 들어 상승의 속도는 완만한 편이다. 현 KOSPI는 지난 10월말 고점에서 11월 23일 저점까지 하락폭의 50%를 만회하였는데, 지난 11월 글로벌 시장 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던 미국 역시 다우지수가 지난 10월말 이후 하락폭을 50% 가량 회복하는 등 글로벌 시장도 대부분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선에 근접하던 국제유가가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일부 요인들이 안정되고 있지만, 지난 11월 조정 국면에서 악재로 부각됐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아직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발행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 조정하였으며,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금리인 리보금리의 경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부도 사태가 발생된지난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가 미국을 넘어서국제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보금리 급등의 원인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이므로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겠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주식시장에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다. 다만, 미국 재무장관이모기지 대출자 구제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연준리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서브프라임발 우려는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 전망 차별적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연말 연초에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기대이상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일부 오름폭이 컸던 종목에 대해서는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주의 경우 기계, 운수장비, 건설, 화학, 보험,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등이 10% 이상 급등하는 등 주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통신을 비롯해 보험, 건설, 전기전자 등이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의료정밀, 은행,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이 하락하는 등 업종(종목)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등을 이끌고 있는 기관투자가 역시 지난주의 경우 보험과 섬유의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운수장비, 화학, 증권, 은행, 건설 등에 대해서는 순매도한 반면, 철강금속, 유통,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등 차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지난주처럼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때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고배당주를 비롯해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며, 한편으로는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11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재부상됨에 따라 KOSPI 역시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긴축과 관련된 리스크, 미국 서브프라임사태의 여진과 관련된 리스크, 일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에 따른 엔케리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등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 중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물가지표 및 고정투자와 관련하여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중국의 과도한 성장세로 인해 야기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조만간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판단으로 국내시장에선 이른바 중국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에너지 및 농수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의 경우 1%의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투자부문 역시 중국의 경우 성장 초기국면에 있는 만큼 투자확대를 통한 자본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과열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강도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유동성 과잉 해소 및 금융 불확실성 제거라는 발전적인 조정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한편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인 미국시장의 경우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상각액이 확대되면서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지로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이 깊은 주택시장 관련지표의 경우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미국경제의 악화여부는 주택경기보다는 소비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더 이상 위축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비지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순자산과 가처분소득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연준의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역시 소비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국경기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엔캐리트레이드에 대한 청산 리스크는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회피심리 확산이 엔캐리 자금을 청산시킬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글로벌 주가하락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과대 해석되는 경향이 있으며, 엔캐리 자금이 급격하게 청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과도한 우려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